미백레이저는 타고난 얼굴 바탕색을 밝히는 시술이 아니라, 주근깨나 잡티처럼 멜라닌이 한곳에 쌓여 갈색으로 보이는 점을 옅게 하는 데 쓰입니다. 그래서 시술 뒤에 달라지는 것은 얼굴 전체의 색이 아니라, 바탕색과 대비되던 갈색 점이 주변 피부와 얼마나 가까워지느냐입니다. 점이 옅어지면 얼굴이 고르게 보여 밝아졌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원래의 피부색 자체가 다른 색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미백’은 바탕색보다 쌓인 색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멜라닌(피부색을 만드는 갈색 색소)은 누구의 피부에나 고르게 퍼져 있습니다. 이 색소가 한곳에 많이 쌓이면 그 자리만 주변보다 진한 갈색으로 보이는데, 주근깨와 잡티가 그런 경우입니다. ‘미백’이라는 말은 바로 이렇게 쌓인 색소를 겨냥한 말입니다.
국내 화장품법 시행규칙도 ‘미백’ 기능을 두 가지로 정의합니다. 하나는 멜라닌이 침착하는 것을 막아 기미·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침착된 멜라닌의 색을 엷게 하는 기능입니다. 어느 쪽이든 피부 바탕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멜라닌이 쌓이는 것을 다루는 개념입니다. 다만 이 정의는 화장품의 기능을 구분하는 기준이므로, 레이저 시술의 효과나 안전성을 보증하는 근거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단어의 뜻이 어디를 향하는지 확인하는 정도로만 참고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갈색 점에 쓰는 레이저는 멜라닌을 겨냥해 쌓인 색소를 부수는 방식입니다. 점 하나하나를 겨냥하는 레이저와 얼굴 전체를 여러 번 나누어 쏘는 토닝은 작동 방식과 겨냥하는 대상이 다르므로, 어떤 방식이 맞는지는 점의 종류와 피부 상태를 본 뒤 정합니다. 넓게 퍼지는 기미는 접근이 달라 기미치료에서 바르는 치료와 레이저의 역할에서 따로 설명합니다.
주근깨와 잡티는 겨울이 되면 다르게 보입니다
얼굴의 갈색 점을 한데 묶어 부르기 쉽지만, 주근깨와 잡티는 다른 점입니다. 주근깨는 보통 3mm가 되지 않는 작은 점이 여럿 흩어진 모양이고, 햇빛에 반응해 여름에 짙어졌다가 겨울에는 옅어지거나 거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잡티라고 부르는 흑자(경계가 뚜렷한 갈색 반점)는 자외선이 없어도 남아 있어, 겨울에 조금 옅어질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지금 보이는 점이 계절에 따라 오르내리는지 한 해 내내 같은 자리에 있는지 떠올려 보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점의 종류 | 계절에 따른 변화 | 치료 뒤 알아 둘 점 |
|---|---|---|
| 주근깨 | 여름에 짙어지고 겨울에 옅어지거나 사라짐 | 옅어져도 다음 여름 햇빛에 다시 생기기 쉬움 |
| 잡티(흑자) | 겨울에도 남아 있음, 조금 옅어질 수는 있음 | 레이저 뒤 딱지가 앉거나 잠시 진해질 수 있고, 어떤 치료 뒤에도 다시 생길 수 있음 |
치료에 앞서 점의 정체를 진찰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잡티처럼 보이는 점이 지루각화증(피부 표면에 두껍게 올라오는 양성 혹), 광선각화증(오랜 햇빛 손상으로 생기는 거친 반점), 드물게는 피부암일 수 있으므로 치료 전에 피부과 진찰을 받으라고 안내합니다. 색소 레이저는 멜라닌이 쌓인 점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다른 병변을 잡티로 여기고 레이저를 받으면 필요한 확인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점 레이저 뒤에는 잠시 진해지거나 딱지가 앉을 수 있습니다
점을 겨냥하는 레이저를 받은 자리는 바로 옅어지기보다 먼저 거무스름하게 진해지거나 얇은 딱지가 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 안내에서도 레이저 뒤 딱지와 일시적으로 진해지는 반응을 함께 설명합니다. 이런 반응은 대개 금방 옅어진다고 안내되므로, 시술 직후 점이 더 진해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실패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딱지는 억지로 떼지 말고 저절로 떨어지도록 두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늘 옅어지는 쪽으로만 가는 것은 아닙니다. 드물게 염증 뒤 색소침착(피부가 자극을 받아 아문 뒤 그 자리가 갈색으로 남는 현상)이 생겨 치료 전보다 오히려 짙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한 번에 원하는 만큼 옅어지지 않아 여러 번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결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딱지가 떨어진 뒤 그 자리가 주변보다 붉거나 갈색으로 남아 몇 주가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다음 시술을 서두르기보다 그 상태를 먼저 확인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옅어진 자리도 햇빛을 받으면 다시 짙어질 수 있습니다
레이저로 점이 옅어졌더라도 그 자리의 피부가 햇빛에 반응하는 성질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근깨는 다음 여름에 다시 생기기 쉽고, 잡티도 어떤 치료를 받았든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이 끝난 뒤의 관리는 옅어진 상태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이때 햇빛을 가리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늘로 다니고 긴소매나 양산처럼 햇빛을 막는 옷과 물건을 쓰는 것이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안내됩니다. 차단제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차단제 한 가지에만 기대면 재발을 막기에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치료 직후 딱지가 앉았거나 붉은 기가 남아 있는 시기에는 가리는 쪽에 더 신경을 쓰시면 됩니다. 미미썸의원 진주점에서 갈색 점 치료를 상의할 때도, 어떤 레이저를 받을지와 함께 시술 뒤 햇빛을 어떻게 가릴지를 같은 비중으로 이야기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